[롯데 경영권 분쟁] 롯데측 "형제 안 만났다"…신동주, 9일 만에 일본행

입력 2015-08-07 18:29  

신동주 "日서 법적대응"

"L투자회사 대표에 동생이 멋대로 취임"



[ 유승호/강영연 기자 ]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후계 구도에 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일본으로 돌아갔다. 신 전 부회장은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7일 오후 8시5분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지난달 29일 한국에 들어온 지 9일 만이다. 그는 당초 지난 3일 일본으로 돌아가려던 계획을 급히 변경하며 한국에 머물렀다. 신 회장이 일본 출장에서 돌아온 3일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숙소 겸 집무실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서 세 부자가 5분간 만난 직후의 결정이었다.

이에 따라 형제가 별도로 만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돼 왔지만 결국 회동하지 못하고 일본으로 돌아갔다. 전문가들은 “양측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았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 측에서 신 회장을 만나자는 제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한국에 있는 동안 신 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물려받는 것이 부당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방송 인터訝?통해 신 총괄회장의 서명이 있는 ‘신동빈 해임 지시서’와 육성 녹음, 동영상 등을 공개했다. 그러나 일본어 인터뷰가 ‘롯데는 일본 기업이냐’는 논란을 낳는 등 역효과도 있었다는 평가다.

재계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에서 수세에 몰리자 대응 방안을 찾기 위해 일본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고 있다. 신 회장이 지난 6월30일자로 일본 L투자회사 12곳의 대표이사가 돼 신 전 부회장이 크게 불리해졌다는 것이 재계의 평가다. L투자회사가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호텔롯데 지분 72.65%를 나눠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신 전 부회장은 출국하기 전 “아버지(신 총괄회장)가 동생이 멋대로 L투자회사 사장에 취임한 것이냐며 화를 냈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이어 일본에서 신 회장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롯데홀딩스 주총에 대비해 우호 지분 확보에도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이 신 총괄회장에게 알리지 않고 일본 롯데홀딩스와 L투자회사 대표에 오른 것 등이 법적 다툼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3일 일본에서 돌아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공사 현장을 방문하는 등 ‘현장 행보’를 이어가다, 5일부터는 별다른 외부 일정 없이 본사로 출근하고 있다. 신 회장은 황각규 롯데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 등 측근들과 롯데홀딩스 주총 및 신 전 부회장과의 법적 다툼에 대비한 전략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호/강영연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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